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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아이들에게 건강을! 농민에게 희망을! 시민에게 생명도시를!'

[기고] 이미경 시흥시학교급식지원센터 신임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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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시흥시학교급식지원센터 센터장
기사입력 2019-01-09

▲ 이미경 시흥시학교급식지원센터 신임 센터장     © 컬쳐인

 

'아이들에게 건강을! 농민에게 희망을! 시민에게 생명도시를!'
슬로건을 내걸로 2011년 센터 개소부터 달려온 지난 8년, 더 나아가 2005년 서명운동을 받으며 시흥시학교급식지원조례 제정을 위해 노력해 온 14년의 시간과 함께 노력한 분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납니다.

 

지면을 빌어 조례 제정을 위해 시흥 곳곳에서 서명운동과 선전전에 참여했던 많은 시민들과 시흥시학교급식운동본부 임원진을 비롯해 대표인 김수정 전임 센터장님께 특별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개소 초기 전국적으로 학교급식지원센터(이하 센터)라는 모델이 전무해 좌충우돌하며 현재 센터의 모델을 만드느라 많은 분들이 참 고생 많으셨습니다.

 

처음 센터를 만들 때는 학교급식에 건강하고 안전한 식재료를 공급하고, 농민에게는 친환경으로 생산한 농산물을 제 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난제였습니다. 친환경 농업의 불모지인 시흥에서 친환경농업인연합회를 만들고, 그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학교급식에 공급하기 위해 경기도에 수도 없이 찾아갔고, 2012년부터 시흥시 농산물이 학교급식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학교급식 현장 안을 들여다볼수록 건강한 식재료를 공급하는 일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교육이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친환경 식재료를 공급해도 아이들이 먹지 않으면 음식물쓰레기가 돼 버리니까요. 육식 위주의 패스트푸드(햄버거, 치킨 등)에 길들여진 아이들의 입맛에 슴슴한 채소 반찬은 맛없는 풀떼기고, 고기나 튀김 반찬이 없으면 맛없는 급식이 돼 버린 씁쓸한 현실을 개선할 방법은 교육 뿐 이었습니다. 그래서 센터에서 하는 모든 교육(이론·실습· 체험)의 목표는 ‘아이들이 건강한 식재료와 음식을 알고, 건강한 음식(채소와 과일 위주)을 먹도록 한다’입니다.

 

‘유치·초등학교로 찾아가는 식생활 교육’을 통해 식품첨가물과 육식위주 식생활의 위험성과 건강한 식생활의 중요성과 실천방법을, 중학생은 간단히 한 끼를 차리는 조리실습 위주의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시흥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심어서 수확하고, 요리하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개발·진행했습니다. 2012년에는 ‘쌀·콩·연근·채소’ 4가지로 시작한 체험학습은 수정을 거듭해 현재는 ‘쌀의여행-모내기, 추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급식에 농산물을 공급하는 농장에 중·고등학생들이 1년동안 매달 찾아가 일손을 돕는 ‘청소년농촌봉사단’ 활동은 2012년에 시작해 올해로 7회째를 맞았습니다.

 

시흥시학교급식지원조례가 만들어진 후 조례에 의해 2008년 처음으로 학교에 지원된 품목이 시흥쌀 햇토미였습니다. 당시는 학교급식에서 정부미(지금의 나라미)를 먹고 있었기에 햇토미로 바꾼 후 찰기가 흐르는 맛있는 밥이란 평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2012년 즈음부터 인근 시군에서 무농약 쌀을 학교에 공급하면서 학부모들의 요구와 항의가 이어졌고, 농민들에게 햇토미를 친환경으로 전환하자고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씨알도 안 먹혔고, ‘친환경이 가능하냐’ ‘시에서 4배출 소득 보장하면 하겠다’ 등등 농민들의 반대가 컸지만 2012년부터 거의 매년 농민·시민·시의원·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토론회·연구용역보고회 등을 개최해 설득한 결과 2015년부터 우렁이 재배방식 시작, 2017년에 무농약 인증받은 햇토미를 생산해 2018년에 초등전체 학교급식으로 공급했습니다. 무농약 인증받은 햇토미를 높은 가격에 안정적으로 수매해주니 농민들의 만족도도 높아졌습니다.

 

2015년 안전한 수산물의 학교공급을 위해 ‘수산물 공동구매’를 시작, 센터에서 매년 우수업체를 선정하여 지속 관리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가장 어려워하고 원했던 품목인 만큼 만족도도 매우 높습니다.

 

지난 8년간은 센터의 기틀을 다지는 1기였다면 제가 센터장이 되는 2019년부터는 새롭게 도약하는 2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2기의 핵심과제는 ‘외연확장’과 ‘질적도약’으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 식생활 교육과 체험학습의 외연 확대입니다. 현재 학생 중심이고, 일부 학부모와 교장선생님, 영양선생님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일반 시민으로까지 확대를 꿈꿉니다. 이를 위해 예산과 강사의 확대가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김포시나 화성시처럼 식생활교육지원센터를 우리 센터가 맡아 운영하는 방안도 고민 중입니다.


둘째 생산물류의 질적도약입니다. 현재 학교급식 물류는 농산물, 가공식품, 축산물, 수산물, 김치 등 4~6대 품목별 차량으로 아침마다 각 학교로 공급되고 있습니다. 현재 품목별 공급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3년 이내 가능한 품목(쌀·농산물·가공식품·김치)부터 1차적으로 통합하고, 이후 수산물과 축산물까지 통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물류시설과 인력이 보강해야 하는 과제가 남습니다.


학교급식 물류 통합과 맞물려 모색할 부분은 유치원·어린이집 등 공공급식에도 건강하고 질 좋은 식재료의 공급을 꿈꿉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식품첨가물이나 농약 등 화학물질의 유해성은 더 높기 때문에 더 건강하고 덜 유해한 먹거리를 먹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 학교급식에 비해 공공급식의 식재료는 시장(식재료 업체)에 맡겨져 있고, 공급 전 안전성 관리나 질 좋은 식재료 공급을 위한 차액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는 2년 전부터 차액지원을 통해 유치원·어린이집 등 공공급식에도 질 좋은 식재료가 들어가고, 공급 전 안전성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공공급식에 대한 지원이나 관리는 시청 내에서도 우리 센터와 주무부서가 달라 당장은 논의조차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일은 우리 센터가 하지 않더라도 빠른 시일 내에 꼭 이뤄졌으면 하는 바램이고, 이를 위해 우리 센터도 노력할 것입니다.

 

현재 우리 센터는 센터장을 포함 4명의 인력으로 현재 업무량이 버거워도 그동안 일당백의 마음으로 열심히만 달려왔지만 이제는 업무증가에 따라 정당한 인력과 예산을 보강해서 더욱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센터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우리 센터를 믿고 함께해주시는 운영위원회, 식생활강사단, 학교급식써포터즈(학부모), 친환경농업인연합회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힘내서 2019년을 시작하려 합니다. 앞으로도 저와 센터 직원들은 ‘아이들에게 건강을! 농민에게 희망을! 시민에게 생명도시를!’ 드리기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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