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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편] 신도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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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렬
기사입력 2018-07-17

신도림역

 

뒤돌아 설 수 없어
떠밀려 내려온 지하도

 

순간 길을 잃는다

 

내가 찾아가야 할 마을의 느티나무 보이지 않고
길가엔 한가로운 노인도 없다

 

유령처럼 서로 부딪히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인파

 

집으로 가는 길 물어보려
손을 뻗어도
옷깃 하나 잡히지 않는다

 

난수표 같은 숫자와
어지러운 화살표
기이한 표식들로 가득한
지하도의 천장은
별자리 빼곡히 숨겨진 밤하늘이다

 

조금 전 옆을 스쳐간 사람은
첫사랑의 사람
저기서 다가오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위를 보고 걷는 사람들
그 사람 알아보지 못하고
길을 찾아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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