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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졸업즈음>졸업생들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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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호
기사입력 2009-02-03

▲     © 장윤호

 
얘들아!
이제 졸업이구나!
너희들이 그토록 갈망하던 졸업말이야.
단 하루라도 빨리 학교를 벗어나고 싶어했지.
그 마음을 내가 모르는 바가 아니란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단 한 번도 고등학교 시절을 그리워하지 않은 적이 없었단다. 아마도 너희들은 지금은 부정을 하고 있겠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지금의 시절을 그리워할 때가 올 것이라 믿는다.

고등학교를 졸업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는 이제 성인이 되었다는 것을 동시에 의미한단다. 그러니까 너희들이 하고 싶던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이지. 아마도 너희들이 무척이나 기다리던 것이겠지. 하지만 사회는 그렇게 너희들을 따뜻하게만 맞이해주지는 않을 것이란다. 어쩌면 약육강식의 정글에 이제 막 들어섰다고 보는 것이 맞을거야. 그곳에서는 약하다고, 처음이라고 봐주는 것은 없단다. 너희들 말대로 ‘한번만 봐주세요’란 것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너희들 중에는 취업을 한 친구도 있고, 진학을 한 친구들도 있고, 졸업과 동시에 군입대를 할 친구들도 있을 것이야. 그 무엇이 되었던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 지금은 내가 다른 친구들에 비해 조금 처지는 것 같아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단다. 인생이란 마치 마라톤과 같아서 학교다닐 때 잘 나가던 친구가 사회에서도 잘나간다는 보장은 없고, 또한 20대 초반에 잘 나간다고 해서 인생 말년까지 그렇게 되리라는 보장도 없다.

선생님은 산을 좋아하는데, 그것을 빗대어서 한 마디만 해야겠다.
산은 누구에게나 힘들단다. 내 비록 산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나 역시 산을 오를 때마다 헉헉대고 힘들어 한단다. 그래서 나는 산을 오를 때 거의 2~3m 앞에 있는 땅을 보면서 걷는단다. 저 멀리 정상을 보면서 걸으면 너무 힘들어. 왜냐하면 정상은 너무 멀기 때문에 그것을 보면서 산을 오르면 금방 지쳐버린단다. 또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겠지. 

그렇다고 항상 땅만 보고 걸을 수도 없단다. 땅만 보면서 걷다보면 내가 길을 잘못 들어설 수도 있기 때문이야. 정상을 향해서 제대로 가고 있는지 그 길을 확인해야만 한단다. 그러니까 내 목표를 확인하면서 가되 항상 현실에 충실해야만 한다는 것이지. 그리고 또 하나, 자기의 페이스를 잃으면 안된단다. 남들이 빨리 간다고 나도 빨리 가다보면 쉬 지쳐버릴거야. 남들이 나를 앞서나가더라도 거기에 동요해서는 안된단다. 마라톤을 보면 여러 사람들이 경쟁을 하는 것 같지만, 실은 마라토너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더욱 중요하단다. 산행도 나 혼자만의 싸움이란다. 남을 신경쓰지 않고 내 페이스대로 정상을 향해 끊임없이 올라갈 때 정상에 다다를 수 있고, 또 그것이 가장 빨리 산을 오르는 방법이란다.

인생도 마찬가지야.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그것이 결정되면 그것이 되기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만 한단다. 주변에 휩쓸려서는 절대 안돼. 자기 페이스대로 천천히 꿈을 향해서 달리다보면 어느덧 그 꿈을 실현시키는 때가 반드시 올 것이야. 물은 절대로 0℃에서 한 번에 100℃가 되어 끓지 않는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기를 바란다.

지금 너희에게 주어진 시간은 40대, 50대 아저씨의 시간과는 차원이 다르단다. 지금의 1시간은 4,50대의 하루 보다도 더 의미가 있을거야. 부디 시간을 잘 사용하기 바란다. 그리고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 너희에게는 점점 더 어려운 일이 닥칠거란다. 선생님 생각에 10대에는 10이란 만큼의 어려움이, 20대에는 20이란 만큼의 어려움이, 30대에는 30이란 만큼의 어려움이, 60대에는 60이란 만큼의 어려움이 있는 것 같구나. 그 동안 너희들은 어려움의 상당 부분을 부모님이 해결해 주셨지만, 앞으로는 너희들 스스로가 해결을 해야하는 것이 많아질거야. 고난이나 어려움은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그 고난이나 어려움을 내가 어떻게 대할 것이냐란다. 

절대로 고난이나 어려움을 피하려 하지 마라. 고난을 피하면 지금 당장은 넘길 수 있겠지만, 한 번 피하기 시작하면 계속되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가 없게 된단다. 정면으로 맞서서 싸우거라. 그러면 앞으로 계속해서 닥칠 고난이나 어려움을 모두 이겨낼 수가 있을거야. 이런 말이 있단다. ‘신은 인간에게 해결 가능한 고민만 준다’ 이 말은 누구나 자기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뜻이야.

너희들 덕분에 내 흰 머리가 조금 더 늘어났고, 내 수명도 약간은 단축된 것 같다만, 그래도 너희들 덕분에 즐거운 1년을 보냈구나. 너희들이 없었다면 내가 무슨 재미가 있었겠니? 아무리 밉고, 화가났어도 그래도 아마 너희들이 많이 생각날거란다.

부디 자기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남을 해치는 사람이 아닌, 내가 조금 부족해도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너희들이 인생이란 길에서 만날 온갖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다시 한 번 졸업을 축하한다.
그리고 건강하거라.

2009년 2월 졸업에 즈음하여

원본기사보기http://aynews.net/sub_read.html?uid=1953&section=section28&sect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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