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도시에서 살아남기

가 -가 +

변현단 연두농장 대표
기사입력 2009-10-05

도시에서 산다는 것. 어떤 생활일까?
아파트 또는 다세대 주택에서 산다. 독립주택에서 사는 일은 그리 흔하지 못하다. 독립주택이야 크게 두 가지 부류, 철거대상의 옛 꼬방 집이 아니면 으리으리한 집이다. 아침 햇살이 눈을 간질이는 아침을 맞이하는 일도 그리 많지 않다. 창과 다음 집 창 간격이 엎드리면 코 닿을 곳이기에 일조를 차단한다. 일조량을 충분하면 그것으로 또 너무나 다행스런 일일 게다.
 
아침에 일어나 욕실에 들어간다.
세면하는 욕실에는 샴푸, 린스, 비누, 클렌징 크림, 바디 워시크림이 있고 한쪽에 세탁기가 있으면 세탁기와 세탁가루비누, 표백제, 유연제가 있다. 몸을 씻는데 필요한 용품, 빨래를 하는데 용품들이 즐비하다. 게다가 드라이 헤어기도 있다. 샤워꼭지를 누르면 따뜻한 물이 나온다.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고 나와서 옷을 입고 화장을 한다. 스킨로션, 색조화장품 수가지가 손과 얼굴을 오간다. 아침식사는 거르거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하거나 간단한 음식에 의존한다. 가방을 챙기고 신발을 신는다. 구두, 운동화, 신발장에는 수 켤레의 다양한 신발이 있다.
 
집 밖을 나선다. 승용차가 있으면 자가용으로 출근을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을 이용한다. 걷는 정도의 거리에 직장이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주거지와 직장이 있는 곳의 토지,건물가격의 차이 또는 산업분야의 차이로 인해 출퇴근 시간이 1시간 거리면 매우 양호한 셈이 된다. 러쉬아워라고 빽빽한 사람과 자동차가 즐비한 곳, 도시의 상징이다.
 
직업의 종류는 다양하다. 사무, 판매, 물품 생산직, 교사직.......수없이 다양한 분야의 직장으로 출근을 한다. 책상에서 주로 근무하는 곳에는 대부분 컴퓨터가 있다. 책상 위에는 서류 외에도 컴퓨터 공간이 차지한다. 생산도 자동화시스템이다. 수공업이란 거의 없다.
 
점심시간이 되면 건물 밖으로 우루루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식당에는 입추의 여지가 없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부대찌개 어느 식당이든 메뉴의 차이는 별로 없다. 점심식사는 대체로 5천원 이상이다. 소비물가에 영향을 받는다. 식자재 가격만을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식당운영에 따른 부대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양념 조미료를 거의 사다가 쓰는 식당들은 맛의 차이가 거의 없다.
 
식사가 끝나고 인스턴트 커피를 마신다. 식당마다 자판기 커피가 있기도 하고, 사무실에 돌아오면 으례이 준비된 일회용 커피가 있다. 프림맛을 내는 화학품을 사용한 것이다. 하루에 10잔도 마시는 경우가 허다하다. 퇴근을 하고 집에서 저녁을 먹고 텔레비전을 보거나 컴퓨터 앞에 있거나 잠시 대화를 나누면서 잠을 청한다. 근무가 끝나고 친구나 동료들과 술집에서 술이나 차를 먹고 뒤늦게 집에 돌아간다. 몸을 움직이는 경우는 직종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하루 만보를 걷기란 의도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으면 힘들다.
 
사는 방식이 거의 똑같다. 집에 있는 물품도 거의 비슷하고, 몸에 걸치는 것도 거의 비슷하다. 먹는 것도 그렇다. 심지어 얼굴도 비슷하다. 공장에서 찍어내어 마트에서 진열된 상품을 고르는 도시 사람들의 모습은 예전에 시골 사람들이 보기에는 멋스런 생활이라고 부러워했다. 도시에서 일상을 들여다보면 자신의 직장은 돈을 받기 위한 것이고, 자신이 생산함으로서 자신이 소비하는 일이 아니다. 돈을 받아서 집부터 시작하여 사용하는 모든 용품을 사고, 유지하는 비용으로 소비된다. 심지어 음식도 그러하다. 마트에서 사오는 음식이지 자신이 만들어낸 것이 아무것도 없다.
 
자신이 만들어내어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찾아보라.
돈이 없으면 그 어느 것도 할 수 없는 상태이다. 그러니 도시에서 돈이란 최고의 목적이며 최고의 가치고 최고의 목표가 되는 일이다. 도시민의 일상 속에서 돈이 없이 생명조차 유지한다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심지어 돈으로 이 모든 일상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여도 먹는 음식, 지내는 공간, 일하는 육체와 정신은 질병으로 켜켜이 쌓여져 간다.
 
스트레스는 기본 일상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집에 돌아와 취침에 이르기까지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있을까? 길 위에서 조차 살아있는 살인무기가 움직이고 있어 내가 운전을 아무리 잘해도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언제 죽음이 나에 덮쳐올 지 모른다.
 
전기가 없이는 물도 나오지 않고 배설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일상을 상상해보라.
나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준 도시의 삶은 이렇게 나에게 죽음의 무기가 되어 일상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 어느 것도 의존하지 않고 독립되어 사용하거나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나는 이러한 도시의 삶에 절박함으로 살아가고 있다.
 
우리를 죽이는 무기가 되어 살아오는 편리함을 거부한다. 전기제품을 사는 것을 되도록 하지 않으며 화장품이나 사용품도 되도록 하지 않는다. 돈이 드는 생활, 의존하는 생활을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 절박함으로 도시를 경작하고 사람을 경작한다..
 
자동차 생산노동자가 자동차 생산을 멈출 수 있을까? 휴대폰 생산하는 업체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휴대폰을 사용하지 말자라는 운동에 동참할 수 있을까?
나의 직종이 나의 직업이 생명을 위협하는 무기가 되어 돌아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봐야 한다. 어쩔 수 없다고 자기변명을 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완전히 바꾸는 것, 과감한 선택은 스스로 돈의 노예의 사슬에서 벗어나는 일이 아니겠는가?
 
생태적 문맹자로부터 벗어나는 것도시에서 내가 먹는 최소의 것이라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서 소비하는 일이다. 도시에서 주말농장 바람은 바로 노동자들이 살고자하는 비명과도 같은 일이다. 도시에서 땅을 밟고 내가 돈의 개입이 적은 삶으로 변화는 지금 바로 여기에서 시작해야 할 일이다.
 
참고) 이 글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편집부 주>글쓴이 변현단 님은 '연두농장'(연두 영농조합법인)의 대표로 있습니다. 연두농장은 지난해 까지는 자활후견기관의 자활영농사업단으로 함께 하다 올해는 자체 독립해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었다.
 
연두농장은 지난 2005년부터 10명의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여성들과  도시의 삶에서 밀려난 이들이 농사를 통해 경제적 자립을 이루고, 삶의 가치를 찾아나설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귀농을 꿈꾸는 사람, 도시에서 텃밭을 하려는 사람, 농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다음카페 연두농장 http://cafe.daum.net/nongnyu) 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컬쳐인 시흥.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