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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의 흙과 바람이 숙성시킨 장(醬), 맛으로 익어가는 장독대

[시흥시 사회적경제] 예비사회적기업 시흥시장독대협동조합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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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남
기사입력 2017-08-30

며칠 전이다. 더위가 한 풀 꺾였다고 생각하여 조리를 하기로 했다. 망설임 끝에 결국은 청국장을 끓여냈다. 건강식을 고수하려 선택했으니 집안에 퍼지는 냄새 정도는 감내해야만 한다고 판단했다. 그나마 코끝을 자극하는 향이 심하지 않음에 다행이다 싶었고 생각보다 맛나서 뚝배기를 깨끗하게 비웠다.

당시에 구입했던 청국장을 다시 마주했다. 연일 국지적 폭우가 쏟아지다 막 비가 걷힌 날이었다.

 

▲ 오창분 시흥시장독대협동조합 신임 이사장     ©컬쳐인


2017년 7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시흥시장독대협동조합(이사장 오창분)의 사업장을 찾아 들어서니 한창 청국장 포장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시흥시 생명농업기술센터 옆 잔디밭에 늘어선 장독들은 익숙한 모습으로 기억되어 있지만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는 현장은 처음이다.

요즘 효자상품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청국장이 발효를 끝내고 상품으로 포장되고 있었다. 콩을 삶는 단계에 연잎 가루가 들어가서 냄새를 잡아 주기 때문에 맛을 본 소비자들은 다시 찾고 있다.


장독대협동조합은 건강한 음식 문화를 선도한다. 생산단계부터 판매까지 모든 이력이 투명하다. 원산지 증명서와 생산자의 이력이 분명한 농산물을 구입하는 것이 원칙이다. 정왕동에 있는 휴경지를 이용하여 콩과 고추를 재배하고 재배된 콩과 고추를 재료로 메주를 만들어 내고 된장과 고추장을 담근다.


생산된 장류는 농협 하나로 마트와 연식품 매장에 납품하여 판매를 하고 있다. 근래에는 이윤을 나눠야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하여 농부장터를 이용한 직거래에 주력하고 있다.

 

2017년 정기총회에서 새롭게 취임한 오창분 이사장은 주말을 직거래 장터에 온전히 헌납하고 있다. 속사정 모르는 지인들은 장터에서 마주친 그녀에게 한 마디씩 하지만 그녀는 인건비를 줄이고 이익을 창출하려면 남의 시선 의식하지 않고 팔을 걷어 부쳐야함을 안다.


새로이 장독대협동조합의 이사장을 맡고 보니 사업장 임대료와 3명의 직원 인건비 등 지출되는 돈은 많고 수익금은 생각만큼 상승폭이 크지 않아서 경영의 어려움을 몸으로 느끼고 부딪히고 있어 이사장이라는 직함은 뒤로하고 발로 뛰는 영업과 현장 판매까지 일인다역을 감당하고 있다.


물론 판매의 욕심보다는 사람들과의 소통이 우선이다. “매주 마다 찾아오는 어르신이 있어요. 오셔서 일주일 동안 있었던 일도 얘기하고 물건도 사 가시는데 안 오시면 궁금해요”라며 고객들과의 만남은 색다른 재미와 보람을 준다고 한다.

 

▲ 장독대 협동조합에서 생산한 제품들     ©컬쳐인


판매되는 된장은 3년 이상 숙성된 제품으로 1kg에 12.000원 2kg에 23.000원에 청국장은 200g에 3.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고추장과 재래 간장, 청국장 분말도 판매를 겸한다.


인터넷 판매를 희망하고 있지만 초기 구축비용과 유지 관리의 부담이 있어 단독으로 진행하기는 어려운지라 연합하여 함께 할 여러 단체를 찾고 있다.

 
장독대협동조합은 시흥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주관하는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에서도 200만원 이상의 모금액을 얻는데 성공했다.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마케팅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영업과 별도로 장독대협동조합에서 사회서비스 제공으로 추진하는 재능기부 사업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어린이집, 요양원, 다문화지원센터 등 다양한 취약계층들과 연계하여 ‘장 담그기’ 행사를 주도하고 ‘콩의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연꽃테마파크에 위치한 장독대.     © 컬쳐인


시흥의 건강한 음식 문화를 선도할 장독대, 이들의 장독에서 장이 맛있게 숙성되면 장독대협동조합도 그만큼의 성숙단계를 거쳐 날로 익어 가리라.

 

예비사회적기업 시흥시장독대협동조합 제품 구입 문의처
시흥시 하중동 877-1 유림프라자 105호
​031.404.1300    010.9062.4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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