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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인터넷언론기자의 '고군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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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사입력 2006-01-08




"어렵게 쓴 기사, 너무 쉽게 배겨쓰는 지역언론사, 해도 너무한다"

지난해 7월1일 창간한 인터넷지역언론 시흥시민뉴스가 6개월이 지나고, 7개월째 접어들었다.

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6개월 기간동안 시흥지역사회를 잘 이해하고, 열심히 발로 뛰고 있는지 뒤돌아보지 않을수 없는 중요한 때이다.


"싸가지 기자로 불리던 때"

처음 기자생활을 할때는 목이 너무 뻣뻣한 기자였다. 뭐 기자가 대단하다고, 상대방이 먼저 인사를 하기전까지는 고개를 숙여 인사하지 않았다.

주로 사무실을 방문하는 내방객들을 대할때인데, 굳이 내가 아닌 발행인을 만나러 온 사람에게까지 일어서서 인사를 해야하는건가, 하는 생각이었지만 늘 발행인은 그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고개한번들어 쳐다보고 바쁜듯 일처리 하는 모습이 미웠나보다. 여하튼 당시 발행인은 나를 보고 '싸가지'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 싸가지 기자가 지역에서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신문사에 들어온지 한달여만에 '비리 구청장'을 자진사퇴시켰다. 또 시의회의 '의장선출'을 둘러싸고 시의원들간 난투극이 벌어지는 것을 단독 동영상 촬영해 지역방송 및 중앙방송에 제공하면서 부터이다. 거기에 행정기관에서 주는 '보도자료 안티걸기'(보도자료 내용을 늘 반대로 썼음)로 인해 결국 보도자료를 제공하지 말라는 구청장의 특단의 조처로 한동안 주요일정 및 현안을 파악하느라 애를 먹은적도 있었다.


"인터넷신문 '시흥시민뉴스'에서 새로운 기자생활하다"

여러가지 이유로 신문사 생활에 싫증나, 그만두었을때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이 시흥시민뉴스이다. 시흥시민뉴스는 지역의 시민단체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신문으로, 여느 신문과는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현재 나는 이곳 신문사에서 일한지 6개월이 되었지만, 아직 취재원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이것저것 취재를 놓치기도 한다. 부천의 경우 인터넷신문이 3개이상 되는데, 시흥은 첫 인터넷신문이어서 그런지 아직 많은 사람들이 낯설어 하는 것이 사실이다.

나도 인터넷신문이 처음이어서 지역에서 살아남는 '인터넷신문'이 되기 위해서 몇가지 전략을 세웠다.
한가지는 신속성이다. 시흥에서 가장 발빠르게 보도하자는 것이다. 두번째로 심층성이다. 그 내용이 단신이든, 공청회이든 사람들이 현장에 있지 않아도 모든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 두가지만 우선 노력해보기로 했다.

종이신문에 비해 사람들과의 접근성이 떨어져서 그런지, 아니면 흔히 선배들이 얘기하는 '시 행정에 대한 따끔한 기사(?)'를 써야지 공무원이나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는다는 내용을 내가 아직 쓰지 못해서인지... 아마도 월요일에 한번 브리핑룸에 들러 한주간 일정표만을 받은채 휑하니 사라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여하튼 난 아직 시흥시청 브리핑룸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예를들어 정종흔 시흥시장의 '군자매립지 관련 기자회견'이나 손학규 도시자의 '브리핑룸 방문'에 대한 것을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취재원을 통한 정보를 습득하는데 게을리 할 수 없다.

한예로 누군가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다. 썰매장 취재하러 간다 했더니 정시장의 기자회견이 몇분뒤에 진행된단다. 그래서 허겁지겁 뛰어 취재를 해야했던 기억이 있다. 이렇듯 창피한 일이지만, 공무원들에게 의도적이든, 아니든 배제받고 있기 때문에 더욱 노력을 해야한다.

"어렵게 쓴 기사, 너무 쉽게 배겨쓰는 지역언론사, 해도 너무한다"

아직 공무원들이나 시민들에게 많은 홍보가 되지 않은 신문이지만, 점차 열독자를 만들고 있는 '시흥시민뉴스'이다.

가끔 화가 날때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다른 신문사들이 사전에 양해없이 기사를 복사해다 자기 지면에 싣는것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다른 신문사에 비해 아직 취재원부족으로 고군분투해 기사를 쓰는데 너무 쉽게 복사해다, 해당 신문사 기자이름으로 싣는 행태에 '열이 받는다'.

이번주 내 기사를 한 지역신문사는 자기신문의 톱기사로 배치해 싣었다. 그동안 다른 지역신문사들이 배껴싣기는 했지만, 톱기사로 자기가 쓴것인것 마냥 자기이름을 넣어 싣는것은 너무했다 싶다. 열화통이 난다.

하물며 시흥시민뉴스에 보도된 내 기사를 '오마이뉴스'에 올릴때도 다른곳에 게재했다면, '시흥시민뉴스에도 게재된 내용입니다'라고 써야한다. 이 기본적인 것들을 왜 모르는지...

"사람들과의 관계가 너무 얽힌 신문, 장점이자 단점"

시흥시민뉴스는 51명의 운영위원과 9명의 편집기획위원이 있다. 때론 이 많은 관계들이 부담스럽다.

주로 다른 신문사의 경우 발행인과 편집인이 한 사람인데, 지역에서 그리 높은 위치에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관계에 얽매일 이유없이 내가 쓰고 싶은대로 할 수 있는데, 시흥시민뉴스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 되버린 '관계'.
내가 잘 못하면 다른 사람들의 이미지에 먹칠할라 나는 내심 조마조마하다.

또 앞으로도 위축될 것 같다. 왜냐하면 사람을 키워내지 못하고, 헐뜯고 비난하는 한 지역사회의 단면을 보았기 때문이다. '누구누구 죽이기'- 한사람을 땅에 떨어뜨리는 것은 식은죽 먹기인 지역사회 분위기가 못내 두렵다.

시흥지역과 사람에 대해 잘 몰라 최대한 호감있게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젠 칭찬받는 기자가 아닌 '싸가지, 욕먹는' 기자가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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