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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발전기금과 부평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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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사입력 2005-08-24

내년이면 신문기자 생활을 한 지 10년이다. 물론 중간에 임신과 육아로 몇년을 쉬었으니 10년동안 내리 신문사 생활을 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 기자생활중 가장 즐겁게 일했고, 또 일하고 싶은 곳을 찾으라고 하면 난 당연히 인천시에 있는 '부평신문'을 꼽을 것이다.
부평신문은 지역의 시민단체들이 이사로 참여해, 신문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5천원 이상을 후원할 수 있는 자발적 후원자 1천여명의 시민주주를 모아, 지난 2003년 창간했다.

지역신문의 한계상 보통 기자들은 2명정도로 운영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럼에도 부평신문은 5명의 기자가 있다. 거기에는 편집국장과 총무도 해당한다. 편집국장이든, 총무이든 필요한 사안마다 직접 현장에서 발로뛰며 기사를 쓴다.
그도 그럴것이 부평신문에는 지역에서 약간의 글 실력이 있는 사람을 위주로 뽑았으니, 바쁠때는 너나할 것이 없이 현장으로 출동한다.

부평신문은 타블로이드판 16면으로 발행된다. 8면은 교육, 여성, 문화등의 섹션으로 나머지 8면은 부평의 21개 동의 지역기사로 나뉜다.
기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섹션과 해당동을 선택한다. 한 섹션을 책임지고 맡아 그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한 동을 맡아 매주 미담사례와 현안을 싣는다. 그렇다보니 지역을 발로뛰며 취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부평신문이 처음 창간될 때, 부평신문을 소개하는 글을 김성진 운영위원장(현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위원장)이 맡아 썼다. 난 그 글을 읽고 참 많이 감동했던 기억이 난다. 보통 '지역의 참언론을 위해...어쩌구 저쩌구' 하고 쓰는 틀을 벗어나 참 진솔하고 담백하게 썼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정말 이런 신문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난 지금도 내가 왜 신문사 기자생활을 하려는 것일까, 하는 고민을 할땐 이글을 읽어본다. 그리고 이런 기자가 되야 한다고 다짐해 보는 것이다.
 
그 글을 바로 아래와 같다.
*부평신문은 풀뿌리 언론입니다
TV에 나오는 유명한 연예인 애완견의 입원 소식보다, 옆집 할머니의 하루 끼니를 더 걱정하는 신문입니다.
서울 무슨 백화점의 세일로 교통이 마비되었다는 뉴스보다는, 우리 아이들 위험천만한 등교길이 더 큰 걱정인 신문입니다.
서울시장이나 국회의원들의 비리나 공약보다는, 내 손으로 뽑은 우리동네 구의원, 시의원들이 동네 살림을 잘 하고 있는지가 더 궁금한 신문입니다.
지방자치시대의 부평신문은 우리동네 부평의 풀뿌리 언론입니다.
*부평신문은 눈치보지 않습니다
공정보도를 핑계로 그른 것을 옳다고 하지 않습니다.
묵묵히 땀흘려 일하는 우리 이웃의 편에 서서, 그른 것은 그르다고 하고, 옳은 것은 옳다고 할 것입니다.
잘못된 제도와 행정을 냉철하게 감시하고 주민들과 함께 대안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부평신문은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갑니다
옆집의 젓가락이 몇 개 인지까지 알았던 마을 공동체의 복원을 위해 노력합니다.
이웃과 함께 따뜻한 정을 나누고, 믿음으로 함께 하는 아름다운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발로 뛸 것입니다.
부평다운 부평을 만드는 일, 이것이 부평신문의 꿈입니다.
*부평신문의 주인은 부평시민입니다
부평신문은 시민들의 출자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열 숟가락이 보태어져 한 그릇의 밥이 되듯이, 시민들의 참여로 부평신문의 벽돌은 하나, 둘씩 쌓여지고 있습니다.
부평신문은 시민주주의 것입니다.
바로 당신이 부평신문의 주인입니다.
이런 이유로 부평신문은 지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신문이 되었다. 부평신문은 배달체계도 특이한데 지역신문임에도 불구하고 21개동의 지국장이 있다. 이 지국장들은 모두 자원봉사자이다. 신문이 나오는 날이면 이들 지국장들은 신문을 싣고 각 지역으로 가 일일이 사람들의 손에 신문을 쥐어준다. 우편으로 발송하면 그만일텐데, 부평신문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독거노인한테, 소년소녀가장한테, 슈퍼아저씨한테, 구두방 아저씨한테, 그 누구이든 손에 신문을 쥐어주며 지역소식 나왔어요, 한번 보세요 하고 건네준다.
그래서 부평신문은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 신문사로 선정됐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위원장 김태진)가 지난 6월 13일부터 21일까지 지역신문지원기금 신청서를 제출한 일간지 37개사, 주간지 65개사 등 총 102개사에 대한 실사를 벌여 그 중 일간지 5곳, 주간지 37곳의 신문사가 우선지원대상으로 선정된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인천일보는 내부개혁과 자정노력 등 사내민주화를 통해 건강한 지역신문사로 거듭나고자 하는 자구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왔으며 부평신문사는 구 단위 주간지의 어려움을 지면의 차별성을 통해 극복해 온 신문사임이 선정 이유이다.

우선지원대상을 선정하는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은 그 취지가 개혁을 지향하는 지역신문을 지원하고, 지역의 건강한 목소리를 담아냄으로써 소위 중앙 언론에 지배당한 획일화된 여론을 다양화해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되었다
아직 지역사회에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신문이 몇년된 다른 신문보다 앞서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신문사로 선정되니, 지역의 많은 분들이 축하와 격려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다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으로 선정된 신문들은 본인들의 신문지면을 할애하여 자축하고 있다. 그러나 면면을 살펴보면 어떤이유로 선정되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 신문도 있다.
그러나 난 '부평신문'을 믿는다. 그리고 시흥시민뉴스에서도 그같은 노력을 기울여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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