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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그루의 나무에 이름을 붙이다

[희망마을] 하상동 관곡바라지, '자기나무'로 주민들이 직접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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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기사입력 2017-01-05

지난 12월8일 시흥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희망마을한마당에는 시흥시의 대표적 희망마을팀들이 모두 모여 ‘왁자지껄, 소담소담’ 본인들의 한 해 성과를 열심히 드러냈다. ‘왁자지껄’은 외부활동을 통해 희망마을을 만들어가는 곳이고, ‘소담소담’은 실내공간에서 아기자기한 사업들을 펼쳐나가는 곳이다. 오늘 인터뷰 대상은 ‘왁자지껄’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하상동 관곡바라지(대표 박길수)이다.

 

▲ 관곡바라지 주민모임     ©컬쳐인


하상동 관곡바라지는 지난 2014년 경관정책과에서 관곡로 개선을 위한 아카데미를 진행했는데,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하상동에 거주하는 박길수, 김홍숙, 김기란, 전애순, 엄미선, 노호경, 김경순 씨 등 7명은 아카데미를 마친 후 ‘관곡로 모임’을 만들어 운영해오다, 시에서 추진하는 ‘희망마을’ 사업에 도전했다.

관곡로는 벚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나무 수도 1000그루나 된다.

‘관곡로 모임’은 수차례 회의를 통해 연성벚꽃축제와 가족나무 이름표달기를 추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졌고 희망마을 사업을 통해 직접 실행에 옮겼다.

 

김홍숙 씨는 “관곡로 거리를 예쁘게 만들고, 시민들이 가꾸어가는 벚꽃나무는 어떨까, 하는 생각에 지난 4월17일 연성벚꽃축제에서 400그루의 나무에 이름표를 달아주었어요. 자기나무가 생긴 가족들, 학생들, 부부들은 나무 주변 풀을 뽑기 시작했고, 사랑한다고 얘기를 해주는 등 정말 좋아합니다. 얼마 전에는 SNS밴드에 자기나무가 갑자기 없어져버려 속상하다는 글이 올라왔어요. 확인해보니 나무가 상해서 시에서 베어 버렸더라구요. 내년도 식재를 다시 약속받으면서 나무의 변동이 생길 때는 사전에 저희에게 얘기해주도록 요청했어요”

▲ 이름을 갖게된 벚꽃나무들     © 컬쳐인

 

관곡로에 식재된 벚꽃나무들이 각자 이름을 갖게 되고, 주인이 생겨났다. 주인들은 그 나무를 ‘자기나무’라고 지칭한다.

 

이름표에 본인이나, 기족이름이 쓰여 있기 때문에 평소 산책 겸 나무를 보러 나오기 때문에 가족들의 유대감과 운동효과는 보너스이다.

 

하상동 관곡바라지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연성중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나무에 대해 설명해 주고, 주변환경을 지저분하게 하지 않도록 교육한다. 또 지난 8월에는 학생들과 관곡로에 코스모스를 심고, 가을에 씨를 거두어 내년에 더 많이 심을 계획도 갖고 있다. 그러다보니 시야를 점차 넓게 가지게 되었고, 주변 강희맹 묘까지 확대, 미술책에도 나와있는 강희안의 고사관수도, 그리고 강희맹의 독조도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아이들의 반응이 좋아 스토리가 있는 관곡로를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

 

▲ 이름표달기     © 컬쳐인

 

지난 10월4일 다녀온 양평 세미원 벤치마킹을 통해 몰랐던 연꽃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게되고, 논의를 통해 연꽃단지를 관광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고민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모든 논의들은 한 달에 두 번 갖는 ‘바라지 회의’를 통해서 논의되고, 결정된다. 모든 고민의 중심은 ‘우리 마을에서 할 수 있는 무엇일까, 살고 싶고 가보고 싶은 마을로 바꿀 수 있을까’이다.

 

▲ 자기나무 관리하기     © 컬쳐인

 

하상동 관곡바라지 희망마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들의 마음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벚꽃나무를 지키고, 체크하는 ‘왕벚나무 돌보미’가 있고, 연성가족봉사단, 연성청소년봉사단이 함께한다.

 

“관곡로가 걷고 싶은 거리가 되었어요. 길을 따라 걷다보면 내 나무가 아니더라도 나무마다 이름이 걸려있어 다른 이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또한 같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니 힘들어도 보람차고, 친구처럼 긴밀한 관계가 되었어요. 서로의 장점을 알아주고 함께하니 이보다 더 즐거울 수 없습니다.” - 하상동 관곡바라지 희망마을지기들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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