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문화도시 시흥,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특별기고] 문화바라지 2016을 마무리하며

가 -가 +

손형채 문화바라지2016총감독
기사입력 2016-12-23

“문화도시 시흥,
올해는 터닝포인트일 뿐입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 손형채 문화바라지 2016 총괄감독     © 컬쳐인

 

시흥문화바라지 2016은 ‘시흥에서 문화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민이 행복한 문화도시’를 목표로 한 프로젝트로, 시민중심의 문화경험을 극대화하고, 시민의 문화역량을 강화하면서 ‘문화공감 캠페인’ 등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공감을 형성하여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문화도시를 추진 할 수 있는 실험 및 이슈제기를 했습니다.

 

‘시흥문화바라지2016’은 두 가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시흥에서 시민, 지역문화예술인, 시가 함께 문화와 문화도시에 대한 관심과 이슈를 본격적으로 제기하고 함께 시흥을 문화도시로 만들어 가는 첫 걸음이었습니다.
둘째, 시민들의 문화에 대한 욕구와 갈망을 직접 뜨겁게 체감할 수 있는 살아 있는 현장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문화를 시민의 사회적 기본권 차원에서 접근하려 한 첫 시작의 장이었습니다.

 

왜 문화도시인가?
‘먹고 살기도 바쁜 데 무슨 문화야?’, ‘전문가들이 문화가 무엇인지 이야기하는데, 이 사람 저 사람 이야기가 달라서 뭐가 뭔지 모르겠어’, ‘문화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해봤자 관심도 없으니...’ 하지만 오늘날 문화는 공기와 같고, 시민들의 사회적 기본권의 하나입니다.


2013년 말에 제정된 '문화기본법'은 문화가 국가발전과 개인의 삶의 질 향상에 가장 중요한 영역의 하나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국가와 지자체는 문화가치를 우리 사회 영역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근 도시에서 “왜 문화도시인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부천시를 문화도시로 만든 원혜영 의원(전 부천시장)은 “각각의 도시는 자기 색깔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 그 중 시민에게 가장 도움이 되고, 호응을 받고, 대외적으로 도시를 좋은 이미지로 알릴 수 있는 게 문화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국가경쟁에서 도시경쟁으로 바뀐 글로벌 시대에서 문화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으며, 문화는 시민의 자질을 높이고 삶의 질을 높이고 사는 도시의 격을 높여 주는 핵심영역입니다. 문화도시 시흥은 시민 삶의 질 향상 차원에서 문화를 시민들의 기본권이자 도시 경쟁력 차원에서 미래도시의 핵심경쟁요소로 보길 바랍니다.

 

단절과 선순환
문화정책 담당자와 문화예술인, 그리고 시민이 각자 최선을 다 하지만 단절되어 추진되고 있는 것이 현재 문화의 현실입니다. 문화정책 관계자와 전문가가 시민을 위해서 정책을 만든다고 하지만 시민과 관계없이 책상 위에서 입안되어 실행됩니다. 그리고 늘 시민들의 참여 저조를 고민합니다. 정작 시민들은 자신들의 문화적 욕구와 경험을 위해 다른 도시로 눈을 돌리고 찾고 있습니다. 자신의 도시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도 모르고, 심지어는 그런 욕구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도 못합니다.


시민들의 문화 욕구가 그 도시에서 해결되어야 하고, 지역문화예술인은 그런 욕구에 걸맞는 수준을 가져야 하고 시 공무원은 그런 문화정책을 추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시 문화정책자에게는 기본 이해와 자질, 그리고 전문성을 쌓는 교육과 경험이 요구됩니다. 마치 문화 예술인이 자신의 문화예술적 역량을 쌓기 위하여 부단히 훈련하듯이. 그리고 문화의 향유에도 많은 훈련이 필요합니다.

 

한 상 밥차림과 단품식사
한 도시의 문화정책은 핵심부서뿐만 아니라 여러 부서에서 매우 다양한 형태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기관의 특성상 문화관련 정책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거나 문화정책을 조율하기가 불가능합니다. 사실상 협조와 협의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서별로 분야의 특정한 목적 때문에 관련 정책이 추진되고, 순환 보직제로 인해 담당자의 짧은 전문성 하에서 관행적 또는 그 때의 상황으로 정책 프로젝트가 추진되곤 합니다.


시 차원에서 문화관련 정책을 파악하고 각 프로젝트의 연관성과 역할 그리고 목적을 협의 조율하여 시민들의 문화적 향유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화바라지 2016을 위해 우리는 낯설고 힘든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문화도시기획단은 관련 부처에서 추진하는 문화관련 프로젝트 전체를 모으고 상호 연계성을 고려 하는 등의 문화 기획조정실 기능을 도입하였습니다. 그리고 구성원이 함께 참여한 워크숍을 통해 우리의 전략과 전술, 그리고 추진방법을 확정하고 공유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 덕분에, 우리는 여러 난관과 위기에도 불구하고 초기에 기획한 프로젝트를 최대한 성격에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실현토록 하였습니다.

 

아쉬움도 남습니다.
의도는 좋았으나 잘못된 첫 단추를 끼울 때부터 표출된 오해와 불신이 계속되어 촉박한 시간, 준비기간의 부족, 예산의 집행 중단 등 프로젝트를 불가능하게 하는 상황도 발생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시작도 늦은 프로젝트가 중도 정지되어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었으며, 결국 프로젝트의 체계적 퀄리티매니징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추진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기 계획된 프로젝트는 현실적 여건에 맞추어 규모와 내용을 변경하되 기존의 의도와 목적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프로젝트의 성격을 살려서 최대한 실행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프로젝트의 집중화, 수주 계약의 폭주 등으로 인해 추진단원들은 휴일없는 피로의 날들이 계속되었습니다. 이 분들의 헌신적인 노고가 없었다면 프로젝트의 추진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또한 열악한 환경에서 문화적 자존심을 지키며 지역의 문화 발전을 위하여 헌신적으로 발벗고 뛰신 지역문화예술인들의 노고도 잊을 수 없습니다. 이 분들께 진심으로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과정에서의 모든 부족한 점, 문제점은 모두 총감독인 제게 있습니다. 저를 탓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화도시 시흥, 올해는 터닝포인트일 뿐입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올해는 잘하기 보다는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것을 실험, 도전해 현상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도출하고 문화의 핵심타깃을 찾아내 문화 공급자 관점이 아니라 문화 수요자 관점에서 정책을 추진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문화를 기존에 정착된 풀뿌리 구조에 얹어 보고 정책 수행자인 담당자들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경험, 그리고 문화정책을 추진하는 관점 등을 트레이닝하고 많은 것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시작과 끝은 ‘시민중심’입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시민, 지역문화예술인, 시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본격적으로 문화도시 구현을 위한 프로젝트와 논의를 하여야 합니다.


문화를 시민들의 삶의 일부, 생활의 중요한 부분으로 담아 내어 도시 색깔을 살리고 그 도시에 맞고, 시민들의 삶이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그리고 도시 이미지를 찾아내고 도시의 멋진 모습에 타도시민들이 부러워할 수 있는 그런 도시, 문화도시 시흥을 위해서 말입니다.


시흥시만이 갖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과 생동감있고 적극적인 시민들이 있습니다. 지금도 시작이 매우 늦었으니 일모도원(日暮途遠)의 심정으로 시민, 지역문화예술인, 시 공무원들의 뜻을 합쳐 시 전체가 하나 되어 함께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손형채(ajasari@hanmail.net)

▲문화바라지2016 총괄감독(2016)
▲제2회궁중문화축전 공동집행위원장(2016)
▲서울김장문화제 총감독(2014, 2015)
▲제일기획 (1989. 1. 5 ∼ 2013. 1. 31)
  - 2012 여수세계박람회(2012. 5. 18~8. 12) 공식행사 총감독
  - 2010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2010. 9. 30~10. 24) 총괄 책임
  - 2009 인천 세계도시 엑스포(2007. 6 - 2008. 8) 총괄본부장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Share on Google+ band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컬쳐인 시흥.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