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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너무 많이 일하고,너무 많이 먹었다"

[새책]알맞게 욕구하고 필요한 만큼 소비하는 자립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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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현단
기사입력 2013-11-21

많이 벌고 더 많이 가지면 행복해 질까?


“2012년 12월 28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2 학교진로교육 지표조사> 결과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의 52.7%가 인생에서 가장 추구하고 싶은 것으로 ‘돈’을 꼽았다. 명예(19.6%), 권력(7.2%), 인기(6.5%), 봉사(5.7%) 등을 꼽은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또한 돈을 선택한 비율은 초등학생 38.3%, 중학생 53.4%, 고등학생 56.3%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돈에 대한 욕망이 강했다.”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한다. 하지만 그 고민은 획일화된 사회제도와 교육환경 속에서 동일한 삶의 기준과 목표를 강요하는 결과를 낳았다. 남보다 더 많이 갖고 누리기 위해, 자본의 논리가 세워 놓은 삶의 최소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한 푼이라도 더 벌고 가져야 했다.어느새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닌 ‘돈’이 되어 버린 것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조차.

 

지속가능한 삶의 회복, ‘나’를 강제하는 시스템을 끊어라

 

▲자립인간 표지      ©변현단 저. 

『자립인간』의 저자 변현단은 돈과 소비의 굴레에 매몰된 사회시스템에서 벗어나 인간 본래의 ‘자연스러운 삶’을 찾는 적극적 실행 방법으로 ‘자립’을 이야기한다.

“돈으로 대변되는 현대 산업사회의 편리성과 단속성, 금융 자본주의 체제 속의 허구적 삶,국가의 간섭과 구속, 사회 윤리 등이 개인과 부부, 가족, 마을 공동체의 삶에 뼛속 깊이 관여하고 결정하도록 강제하고 있는 시스템에 연결된 고리를 끊을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삶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식주의 자립’을 통해 가능한 일이다.”

‘식주의 자립’, 많은 생산 활동을 통해 무조건 많은 것을 가져야 했던 우리의 삶에 비춰 본다면 불편한 얘기일 수 있다. 하지만 전쟁에 가까운 치열한 삶을 살아오는 과정에서 겪었던 인간적 상처, 채워지지도 바뀌지도 않는 삶의 허무함과 고립감을 무엇으로 바꾸고 채울 것인가?

“행복한 삶은 반자본·반국가·반문명의 생태적 자급자립에 있다.”고 말하는 변현단 저자가 이 책에 담아낸 실천과 삶의 언어는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다.”라고 말하는 지친 현대인에게 농(農)으로 삶을 짓고 자연과 닮아가는 일상이 답이 될 수 있다는 실천적 증언을 하고 있다.

 

삶의 방식이 하나일 필요는 없다


최근 귀농, 귀촌의 이름으로 사회시스템을 벗어나 좀 더 자유로운 삶의 환경과 적극적인 자기실현을 방법을 찾아 나서는 이들이 많아지고, 그 연령대 또한 낮아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검사의 귀농, 초보 농부로 변신한 호텔리어, 고향으로 돌아온 대기업 마케터까지 이제 귀농·귀촌은 새로운 생활방식, 자기실현의 방법을 찾는 활동이 되고 있다. 이들은 대안을 찾고자 했고 자신에게 맞는 삶을 방식을 찾으려 한 것이다.

『자립인간』은 자본의 논리가 만들어 놓은 획일화 된 삶의 방식을 벗어나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기 위한 철학적 성찰과 구체적 방법을 담고 있다. 세상과의 교류, 부모와 노인의 문제, 죽음에 대한 태도, 저자가 실행한 농사의 방법과 생태적 삶의 방식까지. 귀농·귀촌 혹은 또 다른 삶의 방식을 찾은 현대인들에게 구체적 사유와 실행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처럼 사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자연과 함께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나고 싶다면, 인간 본래의 삶을 회복하고 싶다면, 『자립인간』과 만나 보기를 바란다.

 

추천사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은 언제인가?” 톨스토이가 말년에 던진 물음에 “바로 지금이다”라는 답변을 모르는 이 없지만 그럼에도 미래에 대한 불안과 욕망에 포획되어 소중한 지금을 저당 잡힌 채 살아가고 있는 게 우리 모습이다. 그 때문이다. 불안정노동의 시대, 잉여의 시대에 되도록 많은 젊은이들이 일상의 삶에 대한 성찰 언어로 가득한 『자립인간』과 만나기를 바라는 것은…….  
- 홍세화(언론인)

오늘날 우리는 시장과 국가라는 시스템의 노예로 살면서 자연 및 세계를 파괴하는 구조적 악행에 동참하고 있다. 이 비인간적이며 노예적 삶을 벗어나는 데 불가결한 것은 당연히 자립의 이상과 실천이다. 물론 100% 자립이란 있을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최대한 자립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다. 하지만 그것은 오늘의 상황에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실제로 그것을 실천하고 있는 소수의 인간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아직 이 세상에 희망이 있다는 신호가 아닐까? 자립인간의 길을 강인하게 추구해온 변현단의 생생한 체험담은 지금 우리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그러나 쉽게 볼 수 없는 매우 소중한 인간적 증언을 제공하고 있다.

- 김종철(녹색평론 발행인)-

우리의 삶이 고단한 이유는 자신에게 맞는 삶의 옷을 입으려 하지 않고 채울 수 없는 상대적 소유욕에 우리의 삶을 던져두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담긴 ‘자립’과 ‘농(農)’의 가치를 실천적 철학으로 받아들이면 온전한 자신을 삶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 강병화(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저자 변현단

▲ 변현단 연두농장 대표가 세번째 발행한 '소박한 미래'를 중심으로 강의를 하고 있는 모습.    ©컬쳐인


낮에는 농사를 짓는 농부, 밤에는 글을 짓는 작가. 얽매이지 않고 생각하면 바로 실천하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사람이든 생활이든 틀에 박힌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20대에는 평등하게 잘사는 사회를 꿈꾸며 정치사회운동을 하였다. 30대에는 신문 만드는 일을 하고, 해외 배낭여행을 통해 다양한 사회문화를 접했다. 그러다 문득 ‘자신이 자유롭고 행복하지 못한데 누구의 자유와 행복을 찾아 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30대 말에 자유롭게 살기 위해 진정한 ‘자립’을 도모하며 직접 자기 손으로 만드는 農부가 되기로 결정하였다. 귀농을 준비하면서 돈 한 푼 없이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도시빈민들이야말로 가장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어 40대에 경기도 시흥에서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자활공동체인 <연두농장>을 꾸렸다. 그러나 도시에서는 온전한 자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연두공동체를 해체하였다. 그 후 ‘개인의 자립’을 우선순위에 두고, 특별한 작위적 공동체가 아닌 ‘자립적 개인의 협력’을 생각하며 곡성으로 터를 옮겼다.

행복한 삶은 반자본·반국가·반문명의 생태적 자급자립에 있다는 생각을 갖고 전국토종종자모임 ‘씨드림’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생활과 사유에서 얻은 지혜를 저술하고 강의한다.

쓴 책으로 『연두, 도시를 경작하다 사람을 경작하다』(2009 문화체육관광부 문학부문 우수교양도서),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 약이 되는 잡초음식』(2010 문화체육관광부 환경과학부문 우수교양도서), 『소박한 미래』(2011 문화체육관광부 사회과학부문 우수교양도서)가 있다.

 

책 속에서

 
농촌은 도시를 위해 존재했다. 도시를 살찌우기 위해 농촌을 죽여야 했고, 농촌의 젊은이들을 유인하여 도시에 수혈했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살기 위해서는 도시에서 배회하는 것이 아니라 농촌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병든 몸으로 가든, 경쟁시장에서 낙오되어 가든, 일자리가 없어서 가든, 은퇴해서 가든, 우리의 신념으로 가든, 분명한 것은 다시 농촌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우리가 살 길이라는 것을, 도시를 위해 유기되고 버려진 자연과 농촌은 우리의 몸과 마음이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_38쪽

자족이란 우리 삶을 관통하는 것이다. 젊었을 때는 사회와 국가에 바라는 것이 많았다. 국가가 우리의 행복을 위해 움직여 줄 것이라는 환상이 있었기에, 바라는 것만큼 현존 사회와 국가를 개조하기 위한 투쟁을 했다. 그러나 국가권력은 우리 개인의 행복을 위해 싸워온 적이 없었음을 알게 되었다. 결국 나 자신을 보호하는 것은 내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이며 흙이나 자연 속에서 지내는 것이 나의 본연의 행복을 찾는 길이라는 것을 알았다. 흙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부끄럽지 않고 수치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운 것임을 알았다._74쪽

전문가가 많아질수록 사회경제는 세밀하게 분업화된다. 세밀하게 분업화될수록 식량을 생산하는 사람들은 적어지게 된다. 식량을 생산하는 자가 그림을 그렸고, 집을 지었고, 이야기와 노래를 불렀던 구조에서, 농사를 짓는 것은 농부들의 몫이 되고 다른 기타 활동들은 전문가에게 넘겨주었다. 다양한 직업의 등장은 자급에 의존했던 농부들이 농사를 둘러싼 수많은 생활행위를 분절화시켜 자급순환이라는 것을 깨뜨리고, 고투입과 고산출이라는 명목으로 돈에 종속된 농업인으로 변해가도록 했다. 전문인 집단이 많아지고 자신만의 세력을 형성하면서, 식량을 만들어 내는 일에만 주력하는 농업인은 제일 하층민으로 취급되는 구조로 변모했다._95쪽

개인은 사라지고 집단이 우선시 되는 삶을 강요하고 집단이 살아야 개인이 산다는 허구를 주입함으로써 희생과 양보를 강요받는 것이 미덕처럼 훈련되어 왔기 때문이다.이것은 개인 자립의 후퇴를 양산했고, 개인 자립의 후퇴는 집단적 기대와 의존을 더욱 강화시킴으로써 집단주의를 양산했으며, 집단이 망하면 공멸하고, 집단이 성하면 그 속의 일부 권력자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거기에 종속되는 관계를 자연스럽게 형성시켜 왔다. 따라서 개인의 자립은 개인에 맞추어 모든 틀을 짜야 한다. 생활이든, 죽음이든, 모든 경우의 수를 두고 개인의 자립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할 때 비로소 어디에 가든 무슨 일이 있든 어떤 위기가 닥치든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개인이 느슨하게 엮인 집단이라면 그 집단은 자유함과 자연스러움이 저절로 생길 것이며, 그 속에서 자립적이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하여도 그들은 그 속에서 자립적인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_2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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