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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이사하는 날 비오면 부자된대요"

사랑나눔회의 Moving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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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열
기사입력 2009-04-16

두 식구 살림 해 봐야 1톤 트럭 두 대도 채 안 되는 살림살이지만, 노인성질환인 중풍을 앓고 있는 할아버지와 연세가 많은 할머니에게 이사란 매우 벅찬 일이다. 이들의 짐을 함께 나눠 들기 위해 사랑나눔회 회원 8명이 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할머니의 사정을 듣게 된 건 연성동자원봉사희망터의 이현자 코디네이터로부터다. “노부부가 정왕본동에서 능곡동 임대아파트로 이사를 하신다는데, 도와줄 수 있는 분들이 있을까요?”라며 자원봉사센터에 SOS를 요청했다. 4월 15일 이사 당일 짐을 옮겨주는 것과 이사 전 날 새로 입주할 집을 청소해주는 일이었다.

‘무거운 물건을 옮기려면 남자분들의 도움이 절실하고, 평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시간적으로 조금이나마 여유로운 자영업을 하는 분들이셔야 할 텐데...’ 여러 봉사단체를 생각한 끝에 사랑나눔회 이재순 회장님께 도움을 청했다.



전화로 내용을 말씀 드리자마자 선뜻 “저희가 해 드릴께요.”라며 대답하시는 이재순회장님.

할머니의 연락처를 알려드린 후 이삿날 함께 할머니의 집을 찾았다. 동행을 위해 센터를 방문하신 회장님. 가는 동안 전 날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하루 전 날 정왕동 집을 방문해 살림살이 양도 확인하고, 새로 이사 갈 집 청소도 말끔히 끝내 놓으셨단다. 역시나 나의 염려는 기우였다.

물건을 옮긴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물건들이 트럭에 실렸다. 이제 새로운 희망의 공간으로 출발!

능곡동 아파트에 도착했다. 세탁기, 장롱, 냉장고 등 제법 무게가 나가는 것들은 사랑나눔회의 든든한 장정들의 몫이다. 집 안에서는 여자 회원들이 올려진 짐들을 안방, 거실, 주방에 각각 옮기고 묶였던 물건을 하나하나 풀어서 정리하느라 정신없다. 냉장고 청소부터 시작해서 그릇 정리까지... 야무진 손길로 종횡무진이다.



이재순 회장은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며 “이번주 금요일에는 엘림요양원 나들이 봉사활동이 예정되어 있다”며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길을 보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니 오히려 더 고맙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사가 모두 끝나자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일기예보대로 비가 시원하게 내렸다. 요즘 가뭄으로 힘든 시기에 단비가 내려주니 이 또한 반갑지 않은가. “이사하는 날에 비가 온다는 것은 부자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데, 새 보금자리에서 두 어르신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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