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대체 이 어린이집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나?

'날짜지난 식재료로 급식제공' '무자격 교사채용' 문제발생...학부모 '분통'

가 -가 +

여현주 기자
기사입력 2011-10-31

어린이집은 아이들이 첫 번째로 맞이하게 되는 사회이다. 가정 어린이집의 경우 적게는 0세부터 다니게 되며 규모가 큰 어린이집의 경우 대개 만2세부터 만5세까지, 취학 전까지 다니게 된다. 이렇듯 어린 아이들을 부모 품이 아닌 다른 기관에 맡기게 되니 자연스레 부모의 입장으로서는 어린이집을 선택할 때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데. 주위 입소문도 듣고 이것저것 꼼꼼히 따져본 다음 맡기게 된 어린이집에서 상상도 하지 못할 일들이 벌어진다면 어린 아이들과 부모가 받는 충격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다. 
 
▲ 시흥시 연성동에 위치한 J 어린이집     © 여현주

요즘 들어 부쩍 어린이집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시흥시에서만큼은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좋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결국 문제가 터지고야 말았다. 시흥시 연성동에 위치한 J어린이집. 2세부터 4세 이상까지 총 94명의 정원이며, 4층의 건물 한 채 모두가 어린이집일 정도로 규모가 크다. 초기 이 건물교회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이었으나 2010년 초부터 교회에서 정아무개 원장에게 어린이집을 임대, 이름을 J어린이집으로 바꾸고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2011년 9월까지 원장이 바뀐 이후로 어린이집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어느 한 교사가 카페에 글을 남기기 전까지 아무도 알지 못한 것. 사건의 발달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지만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한 달밖에 되지 않았다.

2011년 9월 23일 어린이집 카페에 글이 올라왔다. 스스로 J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교사라 말하는 그녀는 그간 J어린이집에서 있어왔던 일들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했고 글은 올라간지 얼마 되지 않아 카페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기 때문에 그 글을 본 학부모는 몇 명 되지 않았다. 글을 보게 된 학부모들은 다른 학부모들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리고 어린이집에 찾아가 항의했으나 어린이집 원장으로부터 듣게 된 말은 “모든 일은 그 동안 원감이 처리했으니 원감이 오면 그 때 얘기하자. 그리고 그냥 조용히 처리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본지에서 입수한 해당 교사가 카페에 올린 글을 보면,

"제가 아무리 여기에서 저의 부당함을 호소해도 그건 어머님들과 상관없는 일이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학부모님들도 아셔야 되는 부분에 대해서만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운전기사는 60대로 취업하였지만 실제로는 연세가 75세 되시며 운전석 옆에 다 벗은 여자가 다리를 벌리고 중요부분을 손으로 가린 달력을 어린이집 차량에 부착하셔서 아이들이 그게 무슨 그림이냐며 종종 묻곤 했습니다.

둘째 식단의 경우 아이들이 먹는 것인데 매운 음식들이 대부분이며, 어떤 날은 김치랑 단무지, 밥, 국일 때도 있었습니다. 얼마 전 떡볶이 간식은 너무 매워 다 버리고 피자 시켜 먹었습니다.

셋째 오후 간식은 안 먹은지 오래입니다. 간식이 나올 때도 생일파티 때 산 큰 봉지과자 하나를 2~3주 정도 먹었고 과자 조각을 두 세개씩 주었습니다.

그리고 자격증이 없는 교사가 근무를 하고 교사가 없어서 두 반에 담임 한 명이 맡아서 몇 달간을 돌보기도 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한 교사가 스무 명 넘게 보는 것이지요. 저도 24명을 혼자서 보아야 했습니다." -9월 23일 한 교사가 카페에 남긴 글 일부 발췌-

 

▲ 오래 되어 싹이 난 식재료들.     © J어린이집 학부모 제공

▲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냉장고에 보관해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 J어린이집 학부모 제공
▲ 6일동안 아이들이 먹은 음식을 보관토록 하는 '보존식'.  당시  9월말경 임에도 9월4일짜 보존식이 보관되어 있어 위생과로부터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 J어린이집 학부모 제공

학부모들은 곧바로 집단으로 어린이집을 방문, 원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조사를 했고 그 결과 아이들이 먹다 남은 음식이 냉동실에 그대로 있는 것, 싹이 나고 썩은 식재료, 유통기한이 지난 간식 및 식재료, 안전점검 상의 문제 등을 카메라에 기록, 증거를 남겼다. 이와 함께 어린이집 원장에게 공식 항의, 시청에 민원을 넣자 정아무개 원장은 그제서야 어린이집 부실운영에 대해 시인하고 사과를 하기에 이른 것.

“이 어린이집에 다니고부터 다친 일도 많고 아픈 일도 많았지만 객관적으로 한 아이의 경우 어린이집 계단에서 굴러 다치는 상황에 CCTV 확인을 요구하자 인근 교회 가서 확인을 해야 했고(교회가 건물주라서 거기서 확인해야 한다는 이상한 답변) 같은 아이가 어린이집 차량버스에 안전벨트도 하지 않은 채 버스 안에서 굴렀지만 학부모에게 이를 알리지 않아 밤에 응급실로 가야 했던점. 다른 아이는 한 원에서 같은 학기에 수족구가 연달에 4번 발병하여 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되고, 또 다른 아이는 집에 와 보니 손가락에 밴드가 붙어져 있길래 밴드를 풀어보니 손가락 살점이 뜯어져 병원에가서 4바늘 정도 꿰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린이집에서는 쉬쉬하면서 넘어가도 될 일을 크게 만든다는 식으로 반응해서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게 되었습니다.” [학부모들의 의견 일부 가운데]

 
▲ 안전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지만 교회에서는 흔들리는 난관을 학부모가 뜯은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 J어린이집 학부모 제공

이에 학부모들은 아래와 같은 내용을 요구, 해당 원에서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함과 동시에 오후 간식이 제대로 제공되지 못했던 점 등을 감안해 1인당 2만원씩 책정, 10월 말까지 사과 차원에서 돌려주겠다고 언급했다.

 
[학부모들이 J어린이집에 요구한 사항]

* 아이들의 먹는 식수부터 새로이 개선하고 정수기 전문 업체에 위탁하여 관리 할 것
* 아이들의 급식 부분과 간식 부분이 제대로 제공되고 이를 어린이집 카페에 게시할 것
* 무자격 교사 부분이나 조리사 채용부분에 관해 우선 시정을 하길 권고
* 식자재등 남은 음식 재활용이나 보존 하지 말 것
* 어린이집 CCTV를 교회가 아닌 어린이집에서 볼 수 있게 개선 할 것
* 어린이집 안전 문제 파손된 난간외 어린이집에 안전 설치를 할 것(옥상도 안전설치가 미흡해 아이들이 그냥 올라가서 노는 등의 안전사고에 노출 되어 있었음

 
이후 일부 학부모들은 어린이집을 다른 곳으로 옮겼으나 직장맘의 경우 옮길 여유가 없는 점, 직장맘이 아니더라도 학기 중간인 점을 감안해 나머지 학부모들은 사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운영하겠다는 원장의 말을 믿고 다시 어린이집에 보내게 되었다. 하지만 사건 발달 한 달만인 지난 25일 퇴근하는 교사들에게 정아무개 원장은 어린이집을 교회에 인계했다는 말과 함께 28일 금요일에 아이들이 하원할 때 학부모들에게 전해 주도록 한 통의 편지만을 남긴 채 현재까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정아무개 J어린이집 원장의 편지글]

안녕하십니까? 이제 10월도 가고 월동준비하는 계절이 왔습니다. 댁내 평안하신지요?
3월에 입학해 몇 개월 동안 우리 아이들의 의적하게 자라 잘 지내는걸 보면 대견스럽고 뿌듯합니다. 지난번일로 많이 걱정해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 지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암수술을 받고 한동안 괜찮았었는데 올 초여름에 재발을 해서 병원에 다니고 항암치료도 받으면서 관리를 제대로 못했던 거 같습니다. 이번 달에 항암 치료 받고 결과가 좋이 않아 다시 2~3번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환자 상태로 원운영은 모든 면에서 좋지 않을 것 같아 목사님과 사모님께 부득이 원을 맡기고 치료에 전념 하기로 했습니다. 어린이집을 오랫동안 운영하셨던 분들이라 하느님 섬김아래 아이들에게 저보다 더 잘해 주시리라 생각됩니다. 올 1년이라도 마쳤어야 되는데 많이 아쉽고 우리 귀염둥이들한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일일이 인사드리지 못하고 지면으로 대산함과 간식비는 드리지 못하고 떠남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모쪼록 항상 행복과 건강이 함께 하길 기원 드리며 안녕히계십시오.

 
이에 학부모들은 해당 교회에 찾아가 항의했으나 교회측은 “그간의 일들은 교회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며, 정아무개 원장에 대해서도 일체 알지 못한다. 11월부터 교회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할 것”이라는 답변만 전할 뿐 정아무개 원장과 그간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현재 J어린이집은 정아무개 원장이 부재한 가운데 교회에서 임시로 운영하고 있으며, 11월부터 교회에서 정식 운영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번 일이 발생한 이후 30여명의 어린이들이 어린이집을 퇴소한 상태이며, 현재 학부모 약 20여명은 정아무개 원장을 상대로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몇몇 학부모는 임대를 준 교회와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시흥시 역시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대해 시청 보육계는 지난 9월 말경 민원이 접수된 이후 '기사 차량 문제, 구간 결제 미비, 위생 문제' 등과 관련해 1차 시정 조치를 취한 상태이며, 지난 10월 25일경 교사 급여 문제도 함께 발생하여 원에 방문하였으나 교회측에서 추후 처리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고 답변, 우선 민원에 접수된 사항은 모두 1차 조치를 취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현재 고소를 준비하고 있는 약 20여명의 학부모들은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아이가 다치거나 불미스러운 일이 더러 있었지만 그래도 믿고 맡겼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어린이집에서는 마치 우리가 그 동안 나가지 못했던 급식비 1인당 2만원씩 20만원도 채 되지 않는 돈을 요구하는 사람으로 취급하는데 아이들만 생각하면 속상해서 쓰러질 지경”이라고 현재 심경을 토로했다.

어린이집은 한창 보호받아야 될 시기인 영유아를 담당하는 곳이기에 먹거리는 물론이고 안전, 교육 등 모든 것이 철저하게 관리되어야 하는 곳이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의사표현을 명확하게 하지 못한다는 것을 무기로 해서는 안될 일들을 저지르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무거운 범죄 행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어린이집측은 정아무개 원장이 없기 때문에 그 어떤 답변도 할 수 없다고 하지만 학부모들의 말처럼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어떨까. 더 이상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이후 정아무개 원장의 답변도 들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Share on Google+ band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컬쳐인 시흥.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