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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생명도시'

새오름포럼, 제2회 생명도시만들기 학생글짓기대회 '대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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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능곡중)
기사입력 2010-07-09

대 상(시흥시교육장상 - 중학교부)
시흥능곡중학교 2학년5반
박주연


2024년 6월, 나는 태양전지판의 원료로 돌리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카페테라스에 앉아 음악 감상을 하고 있다. 오랜만에 누리는 달콤한 휴식이다. 지난 1년 동안 아나운서라는 나의 꿈을 이루고, 지금은 간판 9시 뉴스데스크를 진행하고 있다. 진행한 지 아직 2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많이 부족하지만, 하루하루 늦은 시간에 퇴근할 때마다 뿌듯함과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맑은 하늘 아래 매일 바쁘게 뛰어다니는 내 모습을 생각하자니 웃기기도 하고, 무엇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좋다.

“으으…” 나의 흐뭇한 생각의 고리를 끊는 핸드폰 벨이 울린다. 선배 아나운서가 걸어 온 메일을 확인하라는 메시지이다. 일 주일 뒤에 특별 방송으로 다큐멘터리를 하는데 그 일로 나와 상의할 것이 있으신가 보다. 얼른 메일을 확인해보니 ‘우리 나라 생명도시’에 관한 주제로 만든 다큐멘터리였다. 추신에는 내가 이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을 맡았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다큐멘터리의 내용이 들어 있는 첨부파일이 있었다. 내레이션이라니 나에겐 정말 크나큰 영광의 기회이다.

첨부파일을 열어보니 아주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다큐멘터리의 생명 도시 소재가 바로 ‘시흥’이었던 것이다. 시흥은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고 있는 편안한 안식처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가 TV 환경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지다니 아주 자랑스럽다. 시흥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에, 내가 내레이션까지 맡았다니 정말 날아갈 듯 행복하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서 여러 생명도시들 중 왜 시흥이 뽑힌 걸까? 이 다큐멘터리를 만든 피디님께 여쭤보니 시흥이 생명도시들 중 제일 잘 가꾸어졌고, 추진된 계획을 거의 달성하는 성실성까지 고루 갖췄다는 이유였다. 과연 다큐멘터리의 내용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너무나 기대되고 떨린다. 그럼 슬슬 메일에 첨부되어 있었던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볼까?

먼저 시흥의 생명도시 역사를 되돌아보고, 어떠한 노력의 발자취들이 있는가, 시흥 여행하며 즐기기, 이렇게 총 3부작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2009년 말, 시흥시에서는 본격적으로 생명도시 만드는 것을 발표했다. 나도 예전에 ‘와우 시흥 뉴스레터’에서 생명도시로 시흥의 녹색 꿈을 펼치자는 기사를 보고 엄마와 기대에 찬 눈빛을 교환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그로부터 몇 개월 후 시청에서는 시민들에게 어떤 생명도시에서 살고 싶은지 의견수렴을 했고 이미 오염이 진행되고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복구 작업에 온 힘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환경보전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만 나설 뿐, 대부분 참여를 하지 않았다.

더구나 생명도시로 가꿔나가기 위해 시민들의 세금을 조금 더 올리고, 여기저기서 복구 작업과 함께 초대형 환경 테마파크를 건설하는 공사 소음, 교통 불편 등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평은 나날이 심해져 갈 뿐이었다. 현재는 우리 나라 제일의 탄소 도시로 거듭났지만 초기에는 결코 순조롭지 못한 출발이었다.

시흥시에서는 제일 첫 번째로 이루어낸 쾌거는 관곡지에서 연꽃을 가지고 다양한 친환경 샴푸나 린스, 비누, 천연팩, 오일 등을 만들어 시중에 판매한 것이었다. 연꽃의 특유한 향과 피부의 독성을 빼주고 부드럽게 해주는 효능 덕분에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어 시흥시 대표 특산품으로 지정되었다.

그리고 2012년에는 시흥의 자연을 맛볼 수 있는 자전거 도로 코스 여섯 개가 모두 완성되었다. 나도 여름 방학 때 아빠랑 사진기를 들고 군자봉에서 소래산까지 연결된 자전거 코스를 돌고 온 추억이 있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 무척 힘들었고 다리에 근육통이 생겨 돌아올 때 무척 고생하였다. 그래도 위로가 되었던 것은, 자전거 도로 옆에는 항상 꽃들이 자리 잡고 있어 꽃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었고, 깨끗하고 투명한 개울물이 흘러가는 모습도 참 예뻐 보였다.

몇년이 지나고 초대형 환경 도시 테마파크가 드디어 완성되었다. 2019년 8월 14일, 처음 문을 여는 날, 세계 곳곳의 유명한 인사들과 외국인들, 시흥 시민들로 가득 차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테마파크 안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바로 천연 에너지로만 돌아가는 ‘집’이었다. 전기가 들어오는 태양전지판과 겨울에는 공기 중의 수증기, 눈들을 이용한 미니 발전소가 설치되어 있었고, 지붕에 풍차를 만들어 풍력 발전과 더불어 땅 속에 있는 빗물과 바닷물을 끌어들여 직접 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집 안에 기본적인 정수 장치들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다. 또한 빨래방이나 사무실을 기준으로 하여 햇빛에 따라 집이 천천히 이동하게 할 수도 있다. 빨강, 주황, 노랑 등 무지개색, 파스텔톤, 고동색이나 연두색과 같은 자연의 색으로 칠한 집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확 끌었다. 나 또한 개나리색의 노랑 페인트를 칠한 자연의 집에서 살고 있다. 친환경 집을 체험해 보고 싶어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몇 개월 전부터 예약하느라 바쁘다고 했다.

테마파크에는 대부분 컴퓨터 홀로그램을 이용하여 움직이는 캐릭터를 만들어 도우미와 도구를 만든 원리와 사용하는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는 역할을 맡았다.

이제 마지막 3부작의 시흥 여행이 시작된다. 오전 8시에서 11시쯤 자전거 코스를 이용하여 관곡지에 도착하였다. 연꽃의 꽃봉오리가 활짝 피는 시간이라 형형색색의 각기 다른 모습을 감상하면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연꽃마을 입구에 연꽃으로 만든 건강차, 야쿠르트, 팥빙수, 주먹밥 등으로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연꽃을 가공해서 음식과 기념품들을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고,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체험하는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재미있어 하고 아주 신나 보인다. 가공하는 공장, 판매하는 상점들을 만들면서 시흥시의 인력난도 해결되었고 경제성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유적지 관람, 포동의 염전 체험, 장현동의 생태 체험을 하며 즐거운 오후 시간을 보내다 보니 해질 무렵 오이도에 도착하게 되었다. 차에서 내리니 오이도 전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에 하루 피로가 싹 풀린다. 석양과 붉게 물든 바다를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싱싱하고 맛있는 회를 먹고 난 후, 불꽃놀이를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이다.

헬기를 타고 시흥을 돌아보는 모습이 다큐멘터리의 마지막 장면을 장식했다. 테마존 별로 색 조명들의 색깔이 달랐고, 아기자기한 친환경 집들, 곳곳마다 설치된 풍차 모양의 풍력 미니 발전소, 환경 파괴가 되지 않은 우거진 숲 속의 작은 소인국. 이 모든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감동적인가. 나도 이런 이유 때문에 시흥을 떠나지 못했다. 앞으로도 시흥의 발전을 위해 환경 보전을 위해 시흥의 시민으로서 나 역시 노력할 것이다.

깊은 심호흡을 해본다. 나무 냄새와 오염되지 않은 풀들의 향기를 맡으니 심신이 가벼워진다. 탄소 제로 생명 도시, 시흥 파이팅!

 
이 글은 새오름포럼에서 주최한 제2회 생명도시만들기 학생글짓기 대회 대상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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