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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금집과 함께하는 시흥천이야기 들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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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기사입력 2020-06-04

[컬쳐인시흥= 김영주 기자] 마을을 사랑하는 여러명이 모이니, 안될것 같은 일이 '별안간' 벌어졌다고나 할까. 기적같은 일이 정왕동에서 벌어졌다.

▲ 시흥천 표말  © 컬쳐인

 

▲ 바람개비 가득한 시흥천  © 컬쳐인

 

기적의 장소는 시흥천이다. 시흥천은 시흥시 정왕동과 안산시 단원구 성곡동의 경계를 흐르는 하천으로, 정왕동 시화공업단지 내 배수시설을 목적으로 4개의 간선수로인 인공하천을 조성했으며, 옥구천, 군자천, 정왕천, 시흥천으로 불린다. 시흥시는 이 인공하천들을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갈 길이 멀다.

특히 시흥천은 안산경계에 인접하고 있어, 20여년째 방치된 곳이다.

이곳에 아주 특별한 '생금집과 함께하는 시흥천이야기'가 시작된다.

▲ 정왕본동 환경지킴이들  © 컬쳐인

 

바야흐로, 2월말. 대우6차 푸르지오 아파트 주민들의 자발적 조직체인 '정왕본동 환경지킴이' 활동이 시작되는데, 3-4명의 여성이 매일 오전9시부터 오후7시까지 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생금집(향토유적 제7호)에서 시흥천에 이르는 '풀뽑기 활동'이 진행된다. 지난해 '자원순환단지 조성'을 주민들의 힘으로 무산시켜 다시 편안한 마을이 되었으나, 고물상으로 둘러쌓인 마을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내고 새로운 마을로의 전환을 꿈꿨다.

그러던 차, 생금집을 시작으로 하여 시흥천까지 이어지는 길을 만들고자 이 여성들이 매일 3개월에 걸쳐 죽기살기로 노력한 결과 이뤄낸 것이 바로 '생금집과 함께하는 시흥천이야기'이다. 향토유적 제7호 이지만, 마땅한 프로그램이 없어 관람객들의 머무르는 시간이 10여분 밖에되지않는 것도 이번 주민들의 프로젝트 취지이기도 하다.

 

 

 


바로 우먼파워 '정왕본동 환경지킴이'(단장 김성미).

5월25일 찾은 날, 자연바람에 돌고 있는  320여개의 '바람개비들', 3개월동안 시흥천의 각종 오물 10여톤을 제거하고, 그곳에 꽃밭을 만들어 낸 그녀들은 그 일원에 바람개비 길을 조성했다.

바람개비는 지역주민들이 직접 신청했다. 1개 1만원으로, 초등학생 이하는 5천원이다. 그래서 신청한 사람들의 이름이 바람개비에 하나하나 적혀 바람을 타고 도니, 청량감이 두 배로 더해진다. 유모차를 끌고 오는 엄마, 코로나19로 인해 산책길을 걷고 있는 할머니와 아이, 그리고 뜀을 하고 있는 여성들. 기존의 시흥천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정왕본동 환경지킴이 임경미 부단장은 "관심 없는 지역이었던 이곳에 후원자의 이름이 쓰여있는 바람개비를 붙여 놓으니, 사람들의 애정을 갖고 찾아오는 거리로  바뀌었어요. 폐자재와 유리가 가득했던 곳에 바람개비는 또한 이정표가 되어 사람들의 발길을 이어지게 합니다. 생금집을 따라 외곽3교-외곽4교, 제4공영주차장을 모두 정비하여 산책로길을 만들었지요. 여기좀 보세요. 오인열 시흥시의회 부의장님의 옥상에 있던 라일락을 기증해 주셨어요. 우단동자, 독일붓꽃도 심어주시고, 주말이면 틈틈이 꽃밭을 정리해 주십니다."하고 연신 기쁨의 말을 쏟아낸다.

  "관심을 가지면, 변할 수 있다"

 

2월말 시작할 때에는 4-5명의 인원이었는데, 그 당시 시흥천에 내다버린 타이어, 사무용의자, 텐트, 스키 등을 일일이 호미로 파내었다. 외곽3교 불법경작지에는 꽃을 식재했다. 이 지저분했던 시흥천이 바뀌어지니 사람들의 즐거운 모습이 절로 보여, 더욱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매일 매일 그렇게 호미로 파내니 지역주민들이 '진정성'을 갖고 봐주셨고, 그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불가능할 것 같은 일들도, 관심을 가지면 변할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왕본동 행정복지센터(동장 성창열)에서도 봉화로에 버려진 공사흙을 날라다 주었다. 낫도 빌려 주었다.  시흥시 자원순환과(과장 김종순)에서는 쓰레기봉투를, 바다향기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박재옥)에서는 풀밭을 베어 주었다.

변화된 시흥천, 김성미 정왕본동 환경지킴이 단장은 "시흥천을 청소하면서 이 더러움들이 행정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시민의 무관심도 한 몫해요. 서로 도와 개선해나가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우리마을은 고물상 등으로 주변환경이 열악해요. 그래서 청소를 통해 마을을 변화시키고 싶었고, 결국 해내었지요. 하루 8시간씩 청소하느라, 관절염도 생겼고, 시흥천에 빠지기도 하는 등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도 우리의 진심과 노력을 알아주시고, 6월4일 시흥시장 모범표창을 받게되어 너무 기쁩니다."

최미월 씨는 "예전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정말 많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점점 줄어드는게 보이고, 마을분들이 오며가며 쓰레기를 줍고, 도와주기도 하고, 관심을 가져주십니다. 이제는 마을주민 전체가 시흥천을 가꾸기 위해 노력해주시는 모습에서 감동을 느낍니다. 정말 하루 8봉지의 쓰레기가 이제는 1봉지로 줄었어요"

고물상들은 인도앞 무작위로 방치한 적치물들을 치우고, 파손된 인도를 보수하기로 한 기쁜 소식도 있다.

또다른 환경지킴이 엄정선씨는 4월부터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9시30분 부터 2시까지 청소를 한다. "쓰레기를 줍고, 꽃을 심고, 잡초를 뽑는 일들이 돈을 주고 하라고 했다면 오히려 못했을거에요. 일단 마음이 우러나왔기에 가능한 일이에요. 2월부터 먼저 시흥천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신 분들의 고생을 알고 있어요. 그래서 도움이 되고자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마을을 사랑하는 우먼파워  © 컬쳐인


정왕본동 환경지킴이 임동미, 임경미, 엄정선, 정민숙, 장금옥, 최미월, 김성미씨.(사진 왼쪽부터)

그 자체가 꽃이고 아름다움이다.

그 옆에 바람개비가 '솔솔'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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