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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과 나눔의 즐거움으로 행복한 김동희 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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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인
기사입력 2019-10-04

“네, 도원초등학교 근처 도원어린이 공원으로 오세요. 이따 뵐께요.”

 

전화기 너머로 전해지는 겸손하지만 당당한 목소리의 주인공이 궁금했다. 시원한 카페에서 만나자고 할 걸, 이 무더위에 공원에서 인터뷰 할 생각을 하니 살짝 걱정이 앞섰다. 약속 장소인 도원어린이 공원으로 나갔다. 만나자 마자, 덥다며 도원어린이 공원에 있는 ‘도원노인정’으로 자리를 안내했다. 인터뷰 장소는 공원이 아니라 노인정이었다. 걱정은 기우였다.

 

▲ 김동희 자원봉사자     © 컬쳐인

 

시흥시자원봉사센터에서 추진한 ‘자원봉사자 볼런티어 스쿨’에서 캘리그래피 과정을 수료하고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동희(신천동 66세)씨.

 

Q :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요?
집안 살림만 하다가 61세 되던 해, 신천동주민센터로 하모니카를 배우러 간 것이 계기가 되었어요. 그동안 소소하게 나눔을 하고 있었지만, 정식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한 건 아마 이 때쯤입니다. 마을 주민이 참여하는 ‘건강마을 추진단’ 활동을 하면서 마을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노인정, 학교 앞, 삼미시장 등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 현재 어떤 봉사를 하고 계시나요?
결혼 전 유치원 교사였어요. 결혼 후 중풍으로 뇌경색이던 시부모님을 비롯해 95세 친정 엄마를 모시고 살면서 집안 살림만 했어요. 늦게 60이 넘어서 시작한 배움으로 생태체험지도사, 동화구연지도사, 가족심리치료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했구요. 그 덕에 자신감을 얻어 신천동 성당에서 웃음치료 봉사, 신천동 치매안심마을에서 마을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배우는 것을 좋아해서 인성공부, 스피치, 동화 구연, 컴퓨터 등을 시흥시평생교육원에서 배우고 있습니다. 이번에 배운 캘리그래피로 좋은 글을 써서, 힘이 되는 글을 써서 이웃에게 나눌 예정입니다.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60이 넘어서 시작한 배움과 봉사라 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 김동희 자원봉사자의 캘리봉사     © 컬쳐인

 

Q : 봉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대부분 봉사활동은 남을 돕는 일이라고 생각 하는데요, 제가 해보니까 봉사는 나를 돕는 일이고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인 것 같아요. 하루를 반성하게 하고, 부지런해지고 의욕이 생기고 생각과 행동이 바뀝니다. 소소한 일상에서도 내가 먼저 베풀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면 그 이상의 행복감이 돌아옵니다. 무슨 일이든 항상 ‘내가 먼저 행동하자’입니다.

 

Q : 나에게 있어서 봉사란?
‘나눔의 행복’인 것 같아요.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경험을 해봐야지만 얻을 수 있는 행복입니다. 이 나이에 무슨 봉사야? 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60대, 70대가 봉사하기 가장 좋은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으로 나이 듦이 종종 비주류로 여겨지고 소외감을 느낄 때가 있는데, 여기 봉사 현장에서는 당연 주류입니다.

 

Q : 새로운 나눔 활동 계획이나 앞으로의 바람은?
봉사활동을 통한 배움과 나눔이 나를 가꾸고 더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앞으로 유아나 초등생을 대상으로 ‘이야기 할머니’ 활동을 하려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활동은 아이들이 주변사람들과 따뜻하게 잘 소통하며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래동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하는 활동입니다. 더 배우고 싶고, 더 많이 나누고 싶고, 더 많은 사람들과 더 행복하고 싶습니다.

 

유엔 발표에 의하면 18∼65세를 청년, 66∼79세를 중년, 80∼99세를 노년, 100세 이상을 장수노인이라 한다. 백세 시대, 어떻게 사는 것이 더 나은, 또는 더 행복한 삶일까?


인생의 경륜과 재능을 세상과 공유하며 배움의 즐거움을, 나눔의 즐거움을 풀어내는 김동희 중년어르신. 60대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지에 대한 고민을 풀어주는 듯 했다.

 

“나이 먹어도 잘 할 수 있어요. 누구한테나 추천하고 싶은 배움과 나눔과 즐거움, 그 맛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이 글은 시흥시자원봉사센터 소식지 '공감' 가을호에 게재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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